책소개
시인들의 시인, 에드몽 자베스 국내 첫 출간!
시인들의 시인, 에드몽 자베스의가 생전 마지막으로 출간한 시집 『예상 밖의 전복의 서』. 이 작품은 에드몽 자베스의 역대 작품들을 완결하는 책이자, 에드몽 자베스 자신의 삶에 마침표를 찍는 유일무이한 책이다. 이방인이라는 신분과 생계가 까마득했던 극한의 현실 속에서도 계속 글을 써내려간 그의 힘은 바로 이 책에서 드러나는 질문들이지 않았을까. ‘삶’은 순간의 전복, ‘죽음’은 영원의 전복이라 했던 에드몽 자베스. 1991년 삶을 마감한 그는 《예상 밖의 전복의 서》로 그 ‘순간의 전복’을 해냈다. 그리고 독자에게도 자신이 느꼈던 그 ‘전복’의 순간을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남겼으리라.
저자 소개
에드몽 자베스
저자 에드몽 자베스는 제1912년 4월 16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탈리아 국적을 갖고 프랑스어권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문학에 뜻을 두었으며, 1929년 출판사 ‘모래의 몫’을 설립하여 문학작품을 간행하였다. 1930년부터 프랑스 시인 막스 자코브와 서신을 교류하였고, 1935년에 프랑스를 방문해 폴 엘뤼아르 등 프랑스 초현실주의 작가들에게 시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제2차 중동전쟁 발발 후 1957년 나세르 정권의 반유대주의 정책으로 인해 이집트를 떠나 프랑스에 정착하였는데, 이 사건 이후 자베스의 내면에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자리 잡았다. 망명 시인, 유배지 시인으로 시집 《거처를 짓다》를 시작으로 프랑스에서 평생 작품 활동을 이어나간다. 196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였으며, 같은 해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에서 장 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와 함께 4대 프랑스 작가로 선정되는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파울 첼란, 모리스 블랑쇼, 에마뉘엘 레비나스, 이브 본푸아, 르네 샤르 등과 가까이 지냈던 그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파울 첼란과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잘 알려진 유대계 시인으로, 폴 오스터 등 많은 작가가 자베스를 자신의 문학적 모범으로 손꼽았다. 르네 샤르가 말했듯 ‘당대의 누구도 견줄 수 없는 작품’의 시인인 에드몽 자베스는, 1991년 이국 프랑스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역자 : 최성웅
역자 최성웅은 옮긴이 최성웅은 서울과 파리, 베를린, 뮌헨을 전전하며 문학을 공부했다. 프랑스어와 독일어 통번역가로 일하며, 20·30대 출판 노동자들이 함께 모인 노동 공유형 독립 출판 프로젝트 ‘?다’의 발기인이기도 하다. 옮긴 책으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두이노 비가》, 에밀 파게의 《단단한 독서》 를 비롯한 다수의 책이 있고, 현재는 폴 발레리의 《테스트 씨》를 옮기고 있다.